골프 비거리 개선 대나무 구조 샤프트 (부산=연합뉴스) 대나무 구조와 같은 마디가 형성된 `마디 샤프트'. 부산 동의대 창업센터 입주기업인 ㈜파인원은 비거리 등에 한계가 있는 원통형 샤프트의 문제점을 개선한 `멀티 조인트 기술'이라는 새로운 샤프트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 관련기사 있음 >> ccho@yna.co.kr

부산 벤처기업 세계 최초 마디 샤프트 개발, 세계 시장 공략나서

관절구조 마디가 비틀림 억제 `비거리 및 방향성 향상'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부산의 작은 벤처기업이 골프채 샤프트는 원통형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대나무 구조의 `마디 샤프트'를 개발, 세계 특허 출원과 함께 세계 골프시장 공략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 동의대 창업센터 입주기업인 ㈜파인원은 스윙 스피드에 의존하기 때문에 비거리 등에 한계가 있는 원통형 샤프트의 문제점을 개선한 `멀티 조인트 기술'이라는 새로운 샤프트 제조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7월 국내 특허등록을 완료하고 최근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21일 밝혔다.

파인원 측은 "멀티 조인트 기술이란 샤프트의 부분별 역할을 공학적으로 분석해 비거리와 방향성을 향상시킨 기술로, 샤프트의 부분별 기능에 적합한 탄성 및 무게의 원단으로 개별 제작해 연결하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각 부분별 제작으로 연결 부분에 대나무 구조와 같은 마디(Joint)가 형성되는 게 특징이라고 파인원 측은 밝혔다.

파인원은 "각각의 마디는 스윙시 인체의 관절처럼 부분별로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골퍼의 헤드 스피드 증가, 타점 안정화로 10~30야드 정도의 비거리 향상 효과와 함께 임팩트시 각 마디의 순간적인 비틀림 현상을 억제해 방향성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원통형은 충격 누적으로 인해 내구성이 약한 반면 마디 샤프트는 부분별 보완 설계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원통형은 부상방지 기능이 없지만 마디 샤프트는 임팩트시 충격이 효율적으로 분산돼 부상방지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파인원에 따르면 현재 40여종의 마디 샤프트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골프 채마다 최소 3개에서 최대 7개의 마디가 있으며 개인의 골프 수준이나 스윙 템포, 헤드 스피드에 따라 마디수나 마디 간격, 원단 종류를 조절해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있다.

현재 이 샤프트는 세계 특허출원과 함께 작년 8월 미국골프협회와 영국왕립골프협회의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골프대회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파인원 측은 밝혔다.

파인원은 "아시아권 몇몇 프로선수를 상대로 실전 테스트를 한 결과,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얻어 세계 유수의 골프용품 기업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인원은 "원통형에 비해 공정이 복잡하고 원단 소비량도 많아 가격이 개당 33만원으로, 10만원 안팎인 시중의 보급형 원통 샤프트보다 비싸지만 외국 유명업체의 40만~50만원대 최고급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고 성능도 탁월해 세계골프시장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동남아시아 골프용품 유통기업인 PGM을 통해 지난 7월부터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수출을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북미 최대의 신상품 마케팅 전문기업인 INVENTHELP사와 마케팅 대행 계약도 체결했다.

이 회사 박항명 대표는 "지금까지 골프채는 샤프트보다는 헤드에 치중해 성능 향상이 이뤄져 왔지만 미국골프협회 등에서 헤드의 성능을 좌우하는 반발계수 등을 규제해 각 업체들이 비슷한 성능의 제품으로 디자인과 가격경쟁만 하고 있다"며 "마디 샤프트의 시장성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마디 샤프트는 수백 년 동안 유지되고 있는 원통형을 탈피한 세계 최초의 실용화 제품"이라며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마케팅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인원은 2006년 샤프트 개발을 목적으로 동의대 창업센터내에 설립됐으며, 전직원이 대표를 포함해 5명뿐인 소형 벤처기업이다.

sjh@yna.co.kr